명반 뱀 퇴치 효과, 텐트 칠 때 직접 해보니 뱀이 안 도망감...

뱀이 명반을 피해간다는 소리가 있어서, 이번에 캠핑을 갈 때 명반을 가져가보았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큰 뱀도 없고 방울뱀, 코브라 이런 것도 살지 않아서 크게 무서워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뱀을 보면 기겁할 거 같아서 명반을 가져갔죠.

과수원 근처로 애들이랑 고기도 구워먹고 텐트 치고 잘 거라서, 만발의 준비를 했습니다.

자두 키우는 과수원인데, 여기가 시원해서 그런지 바닥에 종종 니빌리기라고 하는 실뱀이 돌아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산이랑 과수원에서 쉽게 보이는 누룩뱀

명반은 백반이라고도 하는데, 화학 냄새가 묘하게 나서 뱀이나 동물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뱀이 피해갈 거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한번 뿌려봤어요.

텐트 주변으로 촵촵 뿌려주고 약간 보호막을 만들듯이 했습니다.

제대로 뱀 퇴치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세상에...

뱀이 정말 나타나더라고요.

그리고 명반 주변을 오고서도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으악!"

애들은 소리를 지르고, 뱀도 놀라서 호다닥 도망가고...

돈 내서 명반을 사 놨는데 전혀 의미가 없다니...

 

언제는 뱀이 백반을 싫어해서, 그 주변을 피해서 갈 거라더니, 그냥 유유히 지나가더라고요.

알고보니까 다른 분들도 뱀 퇴치에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물론 명반이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자연에도 문제가 없고,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뱀이 그냥 나타나는 거 보니 너무너무 허무하더라고요.

 

제가 좀 찾아보니 뱀 퇴치하는데 명반이 효과가 있으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을 써야한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한 바가지로 퍼서 주변을 뿌린다는 건, 너무 과한 거잖아요?

그 정도면 사람마저도 냄새를 맡고 피할 정도인데...

제가 이번에 뿌린 양도 결코 적지 않은 양인데, 이렇게 당당하게 지나가는 것을 보면 진짜로 명반의 뱀퇴치 효과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구워먹는다면 냄새랑 온도 때문에 뱀이 더 잘 나타난답니다.

결론, 놀러갈 때 명반을 뿌려봤자 뱀 퇴치 못합니다.

그냥 뱀이 없는 데에서 노는 게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아니면 방법이 되는 게 뱀이싹과 같은 뱀 퇴치제입니다.

뱀 퇴치제를 사용하면 진짜로 뱀들이 싹 도망가요.

알고보니까, 농사짓는 데에서 이거 진짜 많이 쓴다고 하더라고요.

뱀의 발달한 후각기관을 자극하여서 가까이 못 오게 하는 건데, 천연물질이라고 해서 과수원이나 농장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인이 뱀이싹 쓰니까 저렇게 큰 뱀도 다 도망간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역시나 가격이 문제죠?
솔직히 놀러가는 거 때문에 뱀이싹을 큰 통을 사는 건 조금 무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과수원에서 누군가 농사도 짓고 돈을 벌 텐데, 거기에 뿌려주면 과수원 주인도 좋아라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놀러온 사람이 뱀이싹도 뿌려주고 가면 기분이 좋을 거 같아요.

이게 효과가 직빵이니까, 괜히 명반 같은 거 사서 저처럼 돈 버리지 않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