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바퀴벌레가 너무 너무 싫어요.
집바퀴가 사사삭 움직일 때 진짜 소름이 돋습니다.
온갖 바퀴벌레약을 다 써봤는데, 솔직히 바퀴벌레의 생명력보다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프킬라, 잡스 등등 스프레이형으로 칙칙 뿌려봤는데도 그렇게 잘 사라지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이사가는 게 가장 좋지만, 이사라는 게 돈이 워낙 많이 드는 일이라서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바퀴벌레를 붕산으로 쉽게 퇴치할 수 있다고 어떤 분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붕산이라는 게 워낙 익숙하지 않아서, 어떻게 바퀴벌레를 퇴치할 수 있는지 막 찾아봤어요.
그리고 계란이랑 붕산만 있으면 징그러운 바퀴를 박멸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서 바로 준비해봤답니다.
바퀴벌레 왜 늘어날까?
집바퀴가 바깥이 아니라 집에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따뜻하고 살기 좋고 먹을 게 많기 때문입니다.
집 안에 천적이라고 해봤자 사람 밖에 없고, 피하기 쉬운 곳도 많이 있기 때문이죠.
싱크대 뒤나 냉장고 뒤, 그리고 장농 뒤 등 도망갈 수 있는 공간이 정말 많습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애들이라면 모를까 바퀴벌레 습성 상 어둡고 축축한 곳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살고있는 집은 바퀴벌레한테는 원더랜드와 같은 곳이죠.
바퀴벌레가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물입니다.
바깥에서는 깨끗한 물을 구하는 게 상당히 힘들 거든요.
집바퀴를 잡아먹는 새나 큰 물고기, 수상동물들이 존재하고 물을 마시러 가는 데 까지도 천적이 도사리는 곳이 야생이잖아요.
그런데 사람이 사는 곳에 오면 싱크대라고 하는 매우 좋은 공간이 있고, 싱크대에서 물이라도 새면 바퀴벌레들이 아늑하고 편하게 번식하며 자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바퀴벌레가 집에서는 쑥쑥 잘 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너무 싫지만요.
집바퀴는 진짜 대단한 게, 밥을 안 먹어도 일주일은 버틸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만 안 먹어도, 아니 한 끼만 안 먹어도 난리가 나잖아요?
그런데 집에 먹는 게 넘쳐나기 때문에, 노인이 사는 집이라거나 아기가 있는 집은 바퀴벌레한테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죠.
행간에 떠도는 말로 바퀴벌레는 한달을 굶어도 살 수 있다고도 하는데 그건 잘못된 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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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바퀴벌레 물림, 따가울 때 어떤 약을 써야 할까요?
벌레한테 물려서 발생하는 문제 중에 끝판왕은 역시나 바퀴벌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바퀴벌레는 다른 벌레보다 좀 더 흉측하고 더러움의 상징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만해도 소름끼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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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붕산으로 죽이기
이런 바퀴벌레를 약물로 뿌려서 잡는 것은 신경독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바퀴벌레가 인간보다 더 오래된 조상인 만큼, 생명력이 어마무시하게 질깁니다.
즉, 여러 번 약물을 쓰다보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다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바퀴벌레는, 사람을 물었을 때 염증이나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고 다양한 병균을 옮기기 때문에 항시 조심해야만 합니다.
이번에 제가 도전한 바퀴벌레 붕산 약은 바퀴벌레가 붕산을 먹었을 때 대사되지 못하고 내부를 파괴시켜 죽이는 효과를 이용한 것입니다.
붕산이란?
붕산(boric acid)이라는 물질은 원래는 무색 무취의 소독제로, 곤충한테는 소화계 독소로 작용합니다.
붕산이라는 물질은 물을 흡수하는 효과를 가진 물질인데, 바퀴벌레는 이 물질을 분해하지 못합니다.
붕산의 매커니즘은?
붕산이 벌레 뱃속으로 들어가서 수분을 계속 빨아드리는 효과를 가져오죠.
바퀴벌레 소화기관에 붕산은 수분을 빨아드리면서 결국 수분 부족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죠.
붕산은 자연 물질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만, 아이들이 먹지 않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밀가루, 계란, 붕산, 물만 있으면 됩니다.
경단을 만들어서 바퀴벌레가 먹도록 해주는 것인데, 바퀴벌레는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같은 물질에 대한 감각 신경이 발달되어 있어서 이걸로 유인하여 붕산을 먹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물을 살짝 넣어주면서 동글동글 환을 만들어 싱크대 주변이나 냉장고 뒤에 놓으시면 됩니다.
이때, 바퀴벌레가 좀 좁고 어두컴컴한 데를 좋아하니 플라스틱으로 아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바퀴벌레가 조금씩 먹으면서 서서히 죽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바퀴벌레 붕산 약의 단점은?
우선 만드는데 되게 귀찮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만드는 거 보면 대단하다는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효과가 직빵이기 때문에 꽤나 브릴리언트한 생각이라고 들어요.
다음으로 바퀴벌레가 이곳저곳에 죽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살서제처럼 서서히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경단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가서 먹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죠.
알까지 못 없앤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요즘 화학물질로 나오는 바퀴약은 알까지 죽일 수 있어서 큰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물질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장점 | 단점 |
수제 붕산 바퀴약 | 싸다 천연물질이다 비교적 안전하다 |
알까지 못 없앤다 만드는데 귀찮다 경단이 썩어서 냄새가 날 수 있다 |
화학물질 | 효과가 무진장 빠르다 간편하다 약물 형태가 많다 |
내성이 쉽게 생긴다 은근히 비싸다 |
치약 | 구하기 쉽다 | 효과가 정말 없다 바퀴벌레가 도망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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