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만나서 진짜 매운 거 먹고 고생했습니다.
저녁 늦게 결혼한 친구가 가정 불화랑 몇 가지 사적인 문제 때문에 저랑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거든요.
근데 하필 고른 음식이 매운 닭발이라 앛미에 일어나서 좀 움직이자마자 뱃속이 난리가 났답니다.
진짜 얼마나 속쓰리던지, 참을 수가 없었어요.
설사도 하고, 울렁거리기도 하고 이러다가 일도 제대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닭발 먹고 3번이나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우루루 천둥번개 치듯 쏟아내니까 정신이 없더라고요.
시원하기는 한데, 똥구멍이 너무 쓰라리고 휴지를 대질 못할 정도였어요.
너무 매운 걸 먹고 난 다음 날은 꼭 이런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특히, 매콤달콤과 짠 음식을 술이랑 먹으면 내장이 꼬이는 듯한 통증도 느껴지고요.
step1. 윌로겔 짜먹기
우선 이때에는 속쓰림을 완화할 수 있는 약을 먹는 게 좋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물을 마셔라, 우유를 마셔라 등등 여러가지 말을 하는데, 솔직히 제가 약사라서 그런지 그냥 약을 먹는 게 제일 편하더라고요.
알약도 있고 물약도 있는데 물약을 먹는 게 진짜 빠르게 효가를 나타냅니다.
물론, 물약을 짜먹을 경우 약의 거북스러운 맛이 좀 불편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물약의 맛을 그렇게까지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답니다.
그냥 약이라 생각하고, 약 맛이 원래 이렇다 생각하면 되니까요.
저는 보통 이렇게 속쓰림이 심할 때에는 윌로겔 더블액션을 복용합니다.
와, 먹을 떄 보면 진짜 치약을 물 탄 거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근데, 애초에 물에 다 용해되어 있는 약물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약물 효과가 진짜 빠르게 나타납니다.
윌로겔 더블액션 현탁액은 사실 제네릭으로, 일명 카피약이라고 하는데 이 약물은 개비스콘과 동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알긴산 나트륨 : 위벽 점막 보호
- 침강 탄산칼슘 : 제산제
- 탄산수소나트륨 : 제산제
매운 걸 먹으면 아무래도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capsicin)이라고 하는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에 속이 굉장히 쓰리게 됩니다.
물론 적당하게 매운 걸 먹으면 그만큼 문제가 일어나지 않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말 그대로 화학적 화상(chemical burning)이 일어나서 쓰라리게 되죠.
특히 항문은 조지 점막이 약하고 손상도 쉽게 일어나는데, 매운 닭발이랑 소주를 거하게 하고 다음날 일어나면 진짜 활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것은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으로 인해서 위장과 소장 등에 궤양과 손상 등이 일어나기 떄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제가 어디서 들은 건데, 음식점에서는 맛을 더 강화하기 위해 캡사이신 가루를 더 첨가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step2. 전지분유 타먹기
한바탕 싸고 나면 그나마 속이 나아집니다.
하지만 소화기관 내는 이미 점막이나 소화관 벽이 다 손상된 상태이죠.
그래서 이때부터는 좀 따뜻한 물 같은 걸 마시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분유를 타먹거든요?
전지분유가 보관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서 진짜 좋답니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전지분유가 싸고 맛있어서 좋더라고요.
이때 믹스커피는 완전히 안 마시는 게 좋습니다.
어찌 되었든 커피는 카페인이 들어가서 자극성이 너무 세요.
자극 없는 걸 먹는 게 좋아요.
step3. 식사는 죽으로
밥은 새우죽 같은 걸 먹는데, 본죽이 엄청 비싸죠.
하지만 점심 때 죽 같은 거 먹으면 많이 나아집니다.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야채랑 고기가 잘 조화된 죽을 먹는 게 좋습니다.
추가. 꿀이랑 양배추(혹은 카베진)
마누카 꿀 1~2스푼 먹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사실 요즘 꿀 누가 먹냐고 그럴지 모르지만, 꿀이 은근히 좋은 보양식입니다.
예전부터 꿀은 자양강장제로서 체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속 안 좋을 때 꿀이 대박인 게, 위벽을 쏴악 덮어주는 것처럼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누카꿀 같은 경우에는 장모님이 뉴질랜드 놀러갔다 왔을 때 사왔는데 좋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고기능성 꿀이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나라는 호주가 아니라서 나올 수가 없는 거 같네요.
맛은 아카시아 꿀이 최고지만요.
양배추도 좋다고는 하는데, 도저히 맛 때문에 잘 먹지 못하게 됩니다.
양배추의 경우 비타민K이 들어가 있어서 점막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점막 물질인 뮤신을 이루는 물질이 되어주기 때문이죠.
추가적으로 차가운 성질의 물질이라 먹으면 너무 매운 음식을 먹어서 뜨거워진 소화기관의 열을 꺼뜨려주는 효과도 있죠.
위열을 끄는데 양배추가 좋은 법이니까요.
하지만 맛이 너무 없어서 저는 별로 먹고 싶지 않게 되더라고요.
참고로 카베진이라고 하는 일본 약이 있는데, 그게 양배추 추출물이 들어가서 속이 안좋을 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수험생 때 속이 쓰려서 캬베진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는 잘 안먹게 되더라고요.
카베진도 냄새가 영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말이죠.
아무튼 간, 하루 정도는 죽을 먹고 꿀이랑 따뜻한 물 먹으면 나아진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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