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마을 5단지 청구 아파트 실거주 후기, 가장 좋은 평수와 재건축 가능성은?

일산은 1기 신도시로서 인프라가 상당히 좋은 곳이죠.

동시에, 노인이 너무 많은 곳으로 상권 발달이 잘 되어있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반면 일산과 함께 1기 신도시의 대장으로 불렸던 분당은 천정부지로 올라서 거의 제2의 강남이라고 불리고 있죠.

어떻게 본다면 분당은 지금 서울의 왠만한 아파트 가격은 다 이긴 듯한 느낌도 듭니다.

당연히, 일산은 같이 시작한 분당에 비해 많이 낙후된 곳이고요.

비교 자체가 안돼요.

그렇게 높지 않은 아파트라서 하늘 보기 좋습니다.

일산의 단점을 하나하나 언급하자면 정말 끝도 없지만, 또 어떻게 본다면 일산 만큼 살기 좋은 데도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기도에서 숲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 상당히 쾌적하거든요.

 

일산 키즈라고 해서 후곡 학원가에서 공부했던 애들이 전문직 학과나 명문대학교로 가는 일도 정말 많고요.

제가 일산에서 후곡 학원가를 보고 진짜 입이 떡하니 벌어진 적도 있는데, 그만큼 학원가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애들 교육하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것임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또 최근에는 GTX가 뚫리면서, 서울 가기가 훨씬 용이해졌습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비싼 가격 때문에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직접 타본 바로는 별로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노인들의 무료 탑승이 없다보니 훨씬 쾌적하게 탈 수 있었어요.

반면 3호선은 노인분들이 너무 많이 타니까, 앉을 데도 부족하고 냄새도 나고 불편했거든요.

(전부다 그러신 건 아니지만, 정말 몇몇 노인분들은 무례한 행동을 종종 하셔서 불편한 게 사실이니까요)

 

자, 그렇다면 일산에 있는 호수마을 5단지 청구아파트는 좀 어떨까요?

일산이 자랑하는 호수공원 바로 옆에 붙어있고, 왠만한 서울의 업무지구는 모두 관통하는 3호선 마두역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인데요, 여기는 투자처로 괜찮은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수마을 5단지 개요

구분	주요사항
세대수	668세대
주차대수	총587대(세대당 0.87대)
층수, 동수	총 15~20층(공원 쪽이 15층) 총 8동
사용승인일	1994년 2월 28일
도로명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노루목로 99
면적	21평, 25평, 32평
용적률	184%
건설사	(주)청구건설
난방	지역난방, 열병합발전

실거주 평가

교통의 최적 지역

호수마을 5단지에 살면서 느낀 것은, 교통이 진짜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3호선 마두역까지 가는데 3~5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나름 마두역은 상권도 잘 발달되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일산 다른 데에 비해서는 오래된 아파트 치곤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호수마을이라고 하는 이 섹션에서, 21평 아파트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옆에 있는 1~2단지에 20평대가 있지만, 단지가 이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지도 않고, 21평이 아닌 24~26평이죠.

옆에 2단지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가 항상 여기랑 비교되곤 하는데, 아파트 구조도 호수마을5단지가 좀 더 잘 빠져있고, 주차도 훨씬 편한니다.

현대 아이파크 호수마을 2단지 아파트는, 늘 주차 때문에 사람들 간의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있거든요.

물론, 브랜드 평판 면에서는 당연히 청구건설보다는 현대 아이파크가 압도적으로 좋긴 하지만요.

하지만, 브랜드만 빼고 본다면 호수마을 5단지 청구 아파트가 더 좋아요.

오래된 아파트를 잘 고쳐서 쓰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관리가 잘 된 아파트

여긴 2016년에 수도배관 모두 교체하고, 엘레베이터도 2022년에 교체 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1평 아파트 라인은 한 층에 6세대가 사는데 엘레베이터가 2개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다른 엘레베이터를 쓰면 돼죠.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노인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조용하기도 하고, 차가 없으신 분들도 꽤 됩니다.

그래서 주차 문제도 적고, 옆에 있는 공원과 법원의 영향인지 뭔가 고상한 느낌도 듭니다.

신혼부부들도 많이 만족하는 거 같아요.

물론 애가 생긴다면, 21평보다는 25평 이상으로 가야 하겠지만요.

21평 구조입니다. 희소성이 높아 인기가 많습니다.(출처 : 네이버)

전층 알루미늄 샤시 창문

공동현관에 알루미늄 샤시가 모두 설치된 것도 장점입니다.

사실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에서 샤시가 되어 있는 곳을 찾기 힘들잖아요?
있어봤자 부분부분 되어 있어서 겨울만 되면 수도관이 어는 일도 흔하고요.

구축 아파트는 항상 이런 게 문제인데, 여기에는 전층 알루미늄 샤시를 다 설치했더라고요.

 

물론 좋은 샤시가 아니기 때문에 튼튼하지도 않고, 여름에 벌레 들어오는 거 막기에는 턱 없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샤시가 있는 게 어디예요?

이건 장점으로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지하주차장은 아파트와 연결되어 있지 않고, 자전거 주차장은 최악입니다.

교육은 그냥 그렇다

예전에 일산 백석고가 상당히 유명했었습니다.

비평준화 고등학교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교도 많이 갔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의 일산 백석고는 그냥 그런 학교입니다.

뺑뺑이로 가기 때문에 당연히 예전 학생들보다는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오히려 공부에 큰 의지가 없는 아이를 키우기에는 일산이 참 좋습니다.

두루두루 평준화 학교가 많고, 크게 욕심만 안 부린다면 별 탈 없이 다니기도 좋거든요.

만일 학구열이 많다면, 후곡이나 백마 학원가를 다닐 수 있습니다만, 근처에 좋은 고등학교는 사실상 없습니다.

공부를 아예 잘해서 서울에 있는 외고나 과고를 가는 게 더 좋은 방법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재건축은 힘들 듯

이제부터 단점을 좀 이야기할 건데, 재건축은 진짜 힘들어보입니다.

우선 지반 자체가 너무 약합니다.

마두역 근처 상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싱크홀인지 땅꺼짐, 땅갈림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거든요.

몇 년 간 방치되었는데, 도대체 언제 개선될지 모르겠네요.

 

일산 마두~백석 이 라인이 원래 하루에도 몇 백 톤의 토사가 흘러나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런 데에 건물을 지으니 튼튼할 리가 없겠죠?

근처 요진 와이시티만 하더라도, 토사가 너무 많이 나와서 문제였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어떻게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런 건 건축설계 하시는 전문가분들이 알아서 해주시겠지만, 조금 회의적이네요.

동네 고양이들도 행복해보여요.

재건축을 하려면 자산 여력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땅값 자체가 비싸지 않아요.

그래서 호수마을 1~5단지 통합 재건축인가? 그거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잘 안됐어요.

땅값이 비싸고 경쟁력이 있어야, 현금을 더 내서 높게 짓고 어느 정도 분양을 하는 것인데 그게 될 여력이 없습니다.

죄다 노인분들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도 어렵고요.

애초에 여기 사시는 분들도, 재건축은 힘들 것을 알아서 그런지 그냥 아스팔트도 새로 깔고, 공동현관문도 새로 설치하고 고치면서 사시더라고요.

언젠가는 될지 모르겠지만 20년 안에 될지는 의문이 듭니다.

결론

재건축보다는 그냥 실거주 용으로 사시는 게 좋습니다.

투자용으로 하신다면 21평 아파트로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대형 평수가 대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여기는 소형 평수가 더 귀하기 때문입니다.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노후 보내기에도 좋고, 바로 옆에 호수공원이라 운동하기 좋습니다.

숲세권이 바로 이런 걸 말하나 싶기도 할 정도니까요.

제가 여기 살면서 부엉이도 보고 족제비, 너구리도 봤으니 얼마나 좋은지 다 아시겠죠?

아파트 캣맘들이 관리하는 냥이인가봐요.

매매가가 지금 21평이 3억8천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대곡 역세권 개발이 되면서, 여기는 더 떨어질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일산은 신축 수요가 많고 이미 GTX 근처로 부동산의 세가 기울었거든요.

여기는 고쳐쓰면서 살면 되니까, 실수요자가 오기에 딱 좋다고 다시 한번 말씀 드리고 싶어요.

21평 기준으로 한 3억원 정도면 정말 좋은 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5평, 32평도 좋지만 저는 이상하게 마두역 바로 옆에 있는 21평이 가장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