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알벤다졸 먹고 술 마셔도 될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야채를 정말 많이 먹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서방 국가에서도 샐러드라고 해서 생야채를 많이 먹긴 하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고기 쌈이나 쌈밥집, 혹은 횟집 이런 데에서 생야채를 주구장창 먹잖아요?

이렇기 때문에 구충제를 복용하는 일이 꽤나 많습니다.

사실 구충제를 먹는 것은 예전에 이뤄졌던 구충제 정기 복용 운동이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어르신들이 주로 알벤다졸(albendazole)이나 플루벤다졸(flubendazole)과 같은 구충제를 자주 복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이렇게 먹은 일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저 때만 해도 그런 게 없었는데, 예전에는 아무래도 인분(사람 대변)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회충, 요충, 흡충 등 소화기계에 기생하는 병원체는 일반적으로 인분을 통해서 퍼져나가는 것이니까요.

예전에는 화학비료가 비싸고 생산 자체가 많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분으로 농사를 짓는 일이 많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화학비료를 쓰기 때문에, 야채에 기생충이 발견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유기농 야채를 드시는 분이라면 제대로 닦지 않고 먹었을 때 기생충 감염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요.

 

참고로 민물고기를 생으로 먹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으면 민물고기에 존재하는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로는 사멸시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민물고기 기생충은 폐흡충, 간흡충과 같은 것으로 야채에 존재하는 기생충과는 다르거든요.

보통 디스토시드정이라고 하는 약을 처방받아 먹습니다.

전문의약품으로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이라고 하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알벤다졸 매커니즘

광범위 구충제 알벤다졸은 기생충의 미세소관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이것은 결국 기생충이 소화기관 내에 존재하는 포도당을 흡수하는 것을 억제하여서 결국 굶어 죽게 만드는 것이죠.

체내에는 거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관 내에 존재하는 기생 물질에만 주로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건강해보이더라도 기생충이 있으면 소화기관이 망가지게 됩니다

항문이 가려울 때는?

보통 기생충 때문에 항문이 가렵다면 요충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항문이 가려운 이유는 항문 피부 주변에 염증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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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식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항문이 가려운 게 요충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알벤다졸을 먹는다면 일주일 간격으로 1알씩 2번 복용해야 합니다.

물론 플루벤다졸(flubendazole) 성분이 들어간 젤콤이나 알콤을 먹는다면 1번만 먹어도 괜찮습니다.

알벤다졸 먹고 술 마셔도 될까?

알벤다졸을 복용한 다음에 술을 드시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알벤다졸은 일시적으로 약물이 체내에 있는 동안에 간효소 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효소라고 하는 것은 간세포가 파괴될 때, 그 안에 있었던 효소가 혈관 외로 유출된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알벤다졸을 먹고 난 다음에 술을 마시면, 술을 대사할 수 있는 간세포가 줄어들기 때문에 알코올을 같이 복용하지 않으셔야 겠습니다.

체내 기생충은 이런 모습이라고 합니다

알벤다졸을 복용했다는 것을 깜빡하고 맥주를 2잔 마신 다음에 술에서 깨지 못해서 엄청 고생했다는 분이 계신 적도 있습니다.

알고보니까 간이 원래 조금 좋지 않으셨던 분인데,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절대로 알벤다졸을 복용한 다음에는 술을 드시지 않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