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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

심한 변비, 약국 관장약 자세를 어떻게 해서 넣어야 할까

by 윤 약사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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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많이 찾으시는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심한 변비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시며 약국으로 오시는 분들을 자주 뵐 수가 있습니다.
대변이 안나오는 것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게 없죠.

두원 관장약도 많은 약국에서 구비하는 관장약입니다.


젊은 분들이라면 잘 이해를 못하실 수도 있지만, 대장운동이 잘 되지 않는다면 대변이 딱딱하게 굳고 혐기성 발효가 일어나서 가스가 차서 대장이 팽팽하게 불어날 수 있답니다.
이 경우, 극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더 심각해질 경우 응급실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손가락으로 변을 파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이런 걸 판단해서 관장약이 필요한 순간 관장약을 적절히 권해주고 사용법을 잘 알려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변비가 너무 심하면 어쩔 수 없이 관장(enema)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복용하는 약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병 혹은 노화 상태에 따라서 심한 변비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물에서 부작용으로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콜린 약물
★ ★ ★
감기나 비염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자주 나오는 약물이죠.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부교감 신경을 억제해서 소화관 운동이 쭉 떨어뜨려 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판피린이나 판콜을 달고 사시는 분들이라면 꼭 체크해주시는 게 좋겠네요.
- 진경제
- 비염약, 종합 감기약
- 파킨슨 약물
- 삼환계 항우울약(TCA)
- 항부정맥약
철분제 빈혈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하시는 할머니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문제가 변비입니다.
칼슘제
★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저산증 상태에 빠져있을 수 있습니다.
위산이 적게 나오면 칼슘이 이온화가 잘 되지 않아 체내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대장관 내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 변을 굳게 만들 수 있죠.
오피오이드류 만성적인 강한 통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자주 나오는 진통 성분입니다.
보통 아편류라고 하는데, 이런 오피오이드(opioids)의 경우, 호흡을 늦게 만드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항문 괄약근 긴장도도 높이고 결장의 진장도 높여 대장 운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화기관의 연동 운동 자체를 억제하여서 심각한 변비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약국 관장약 종류

약국에서 다뤄지는 관장약은 얼마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들기도 쉬운 반면, 수익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제약회사에서 만들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약국 관장약은 우리가 다들 알 만한 제약회사에서 만들지 않고, 비교적 인지도가 적은 회사에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관장약은 딱 3가지 종류입니다.
회사에 따라서 성광관장약, 그린관장약, 두원관장약입니다.
성분과 함량은 모두 똑같고, 효과 또한 똑같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브랜드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 성분 : 글리세린 농축액 500mg/mL
그런데, 이건 환자들한테 들은 이야기이지만, 성광관장약이 항문으로 넣기 가장 좋다고는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삽입 부분이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국 관장약 가격

관장약은 약국 경영자의 입장으로 본다면, 솔직히 계륵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윤은 거의 나지도 않는데, 부피는 크게 차지하고 무겁긴 또 많이 무거워서 옮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자들 입장을 생각해서 구비하지 않을 수도 없죠.
어찌 되었든, 약국 관장약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고, 약국마다 차이도 거의 없지 않나 합니다.
단, 약국마다 가져다 놓는 브랜드가 다를 수 있고 모든 종류를 가져다 놓지도 않으니 약국에 미리 전화해서 어떤 브랜드의 관장약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보통, 약국 관장약 1개 당 400~700원 정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구분 용량 가격
두원관장약 20mL 400~600원
30mL 500~700원
성광관장약 20mL 400~600원
30mL 500~700원
그린관장약 20mL 400~600원
30mL 500~700원

 

관장약 자세 어떻게 해야할까?

관장약을 처음 쓴다면 반드시 잘 알아두어야만 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관장약을 제대로 넣지 못해 바깥으로 다 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자극으로 원하는 대변은 안 나오고 엉망진창으로 될 수도 있죠.
1회용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렇게 잘못 써서 약을 버린다면 조금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20mL와 30mL 중에서 용량이 적은 20mL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단계1. 캡 제거 후 살짝 약액이 나오게 하기
관장약 뚜껑을 여는 게 먼저 중요하겠죠?
아니면 뚜껑이 항문으로 들어가버려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문에 부드럽게 들어가기 위해 약 통을 살짝 눌러 약액이 입구에 살짝 묻도록 해주세요.
그러면, 입구에 흘러나온 약액 떄문에 좀 더 부드럽게 항문에 삽입할 수 있답니다.
 
단계2. 왼쪽으로 눕는다.
관장약 자세에서 왼쪽으로 눕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장의 끝부분은 S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약액이 충분히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누워야 합니다.
그래야 중력을 따라서 항문으로 삽입한 약액이 쭉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윗 다리를 살짝 접어서 항문이 잘 보이도록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대변의 일부가 묻어 있는 게 있다면 조금 닦고 해주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위생적으로 라텍스 장갑이나 위생 장갑을 끼고 해주세요.

단계3. 돌려가며 삽입
항문으로 관장약 입구를 넣을 때에는 조심조심 넣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경우, 피부 조직이 얇기 때문에 갑자기 확 넣어버리면 찢어질 수 있습니다.
출혈이 너무 심하면 응급실로 실려갈 수 있으니, 살살 돌아가면서 조심스레 넣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단계4. 약액 주입
이 약은 1회용입니다.
즉, 한번에 다 쓰는 약물입니다.
나중에 아껴쓴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에 싹 다 넣어주세요.
잔량이 없도록 해주셔야하고, 5~10분 정도 누워있는 상태를 유지한 후 대변을 보러가시면 됩니다.
관장약 자체가 상당히 자극적이기 때문에 넣고 바로 몇 초 뒤에 대변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묵은 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꼭 5~10분 정도 기다려주신 후 대변을 보러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안 그러면 남아있는 대변 때문에 또 관장을 하고 싶어질 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여 넣는 것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꼭 체크하신 후, 항문에 약을 넣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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