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이 당뇨약을 먹은지 한 10년 정도 되었거든요?
근데 그분이 요즘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당뇨약을 오랫동안 먹어서 발기 부전이 생긴 거 같다"라고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괜히 당뇨약을 먹어서 발기가 안되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50대 중반이신 분인데, 발기가 안된다고 하고, 관계를 갖다가도 중간에 갑자기 음경이 쪼그라버리고 마니까 상대방도 너무 힘들어한다고 했습니다.
발기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남성분들한테 발기가 잘 되냐 안 되냐는 사실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팔팔정, 구구정 이런 것은 일종의 해피 드러그(happy drug)라고 하여서 오남용을 못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동남아의 몇몇 나라의 경우에는, 비아그라나 시알리스가 일반의약품(OTC)로 취급받으면서, 처방전 없이도 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죠.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전문의약품(ETC)으로 분류하면서 의사 처방 없이는 아예 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향정이나 오피오이드처럼 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요.
40~60대 남성 발기부전 이유는?
사실 50대인 지인분이 발기부전이 일어난 이유를 당뇨약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굳이 고혈압이나 당뇨가 없더라고 하더라도 발기부전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대 이상의 남성 중에서 거의 50%가 겪고 있는 것이 발기부전입니다.
왜냐하면 발기라는 매커니즘은 상당히 복잡하고 예민한데, 혈관이 노화된다거나 남성 호르몬 수치가 줄어들게 되면 발기가 잘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뇨가 발기부전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선 당뇨라는 질환 자체가 혈전 생성률을 높이고, 염증 수치도 높이기 때문입니다.
음경 해면체 혈관에 혈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죠.
애초에 당뇨라는 것이,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건데, 혈액 속에 당이 많아지면 끈적거리게 되잖아요?
이 문제 때문에 혈전이 많아지게 되고, 신장 사구체도 안 좋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당뇨약과 발기부전 관계
당뇨약도 남성에게서 발기가 잘 일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될 수 있습니다.
SU계 당뇨약
Sulfonylurea계(설포닐유레아계) 약물은 잠재적으로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확률이 높지는 않습니다만,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발기부전 유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죠.
대표적으로 글리메피라이드(glimepiride), 글리벤클라미드(glibenclamide), 글리피짓(glipizide), 글리클라지드(gliclazide) 성분이 들어간 약들입니다.
디어메디정, 글리메정, 글리메디정, 글리메프정, 글루피드 정, 디아리드 정이 해당됩니다.
사실 이 계열 약이 엄청 많습니다.
Thiazolidinedione계 당뇨약
티아졸리딘디온계 당뇨약은 심혈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주는 당뇨약이지만, 체액 저류로 인한 몸무게 증가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당뇨약 복용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발기부전이 명확한 부작용으로 손꼽히고 있지 않지만, 체중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발기와 관련된 성기능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이 약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 지인의 경우 pioglitazone(피오글리타존) 약물을 오랫동안 먹었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에 발기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주치의가 그거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았습니다만, 발기보다는 혈당 관리가 더 중요한 만큼,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하도록 권고 받았다고 합니다.
엑토그린정, 피오디아정, 액토스정, 엑피오정, 파존 정 등 다양한 약물이 티아졸리딘디온계 약물로 분류됩니다.
인슐린 주사나 메트포르민과 같은 약물은 오히려 발기부전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은 결국 신체의 당화나 노화 등을 억제하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죠.
당뇨가 있더라도 발기부전으로 고생할 경우, 의사의 판단 하에 팔팔정이나 구구정이 필요 시 처방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적절히 관찰하고, 조절해 가며 발기부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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