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무좀으로 약을 처방 받았는데,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feat. 로세릴 네일라카 바르는법

발톱무좀 때문에 피부과에 가서 진찰을 받으면, 꼭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의료 급여가 되는 것으로 낼까요? 아니면 비급여로 낼까요?"

 

의료 급여 혜택이 되는 의약품이 확실히 저렴하기 때문에 비급여보다는 급여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거 같다.

물론 급여가 되는 것은 쓰기 불편하다거나 좀 옛날 스타일 약이기 때문에, 분명 불편할 거는 대충 예상이 된다.

의사도 그게 사포로 갈아서 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아무튼, 발톱 무좀 때문에 먹는 거 말고도 바르는 걸 써야한다니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약국에 가서 받아보니 로세릴 네일라카라는 좀 큰 부피의 종이 상자 안에 포장된 발톱 무좀약을 받았다.

복약지도를 받을 때 어떤 약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듣긴 했는데, 집에 와서 뜯어보고는 약간 멘붕이 됐다.

헐! 어떻게 쓰지?

- 60대 남성 환자분 -

보험 급여가 되는 무좀약

약국에서 발톱 무좀약으로 조제를 받아갈 때, 옛날 스타일의 약물인 로세릴 네일라카나 제이릴 네일라카를 받아가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둘 다 일반의약품이긴 하지만,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 보험의 적용을 받아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지거든요.

물론 요즘은 주블리아처럼 문제되는 손발톱 부위를 갉아내지 않고 쓰는 것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보통 급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돈이 꽤 많이 나가죠.

처방전 없이 사갈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사포로 긁어내지 않고 쓰는 바르지오 무좀약도 요즘들어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kevinluo.tistory.com/85

바르지오 무좀약으로 발톱 무좀 치료 기간 어느 정도 걸릴까? feat. 난 9개월 걸림

 

그런데 로세릴 네일라카나 제이릴 네일라카는 조금 사용하는 게 불편합니다.

내용물을 뜯어보면 3가지 종류의 내용물이 포장되어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당황해하는 일도 꽤 되거든요?

어떻게 사용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세릴 네일라카는 사실 세계적으로 쓰이는 무좀약입니다.

로세릴 네일라카 사용법

이 약물은 3단계를 통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매일 쓰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1~2번 사용합니다.

왼쪽부터 3단계에 걸쳐 약물을 적용합니다.

1단계. 사포로 갈아내기

준비 단계로서, 물리적으로 무좀균 및 포자, 감염으로 인해 고르지 못한 발톱을 갉아내는 단계입니다.

로세릴 네일라카 상자 안에는 조그만한 사포가 동봉되어 있는데, 그 사포를 이용하는 것이죠.

어떤 사람은 이게 페디큐어나 메니큐어를 할 때 손톱, 발톱 끝을 다듬는 용도라고 오해하시는데 절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약액이 충분히 문제 부위까지 잘 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발톱의 전면을 잘 갉아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손발톱 상단을 갉아냄으로서, 거칠고 다공성이 있는 표면을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을 통해서 액체로 된 네일라커 약물이 속으로 좀 더 잘 투과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죠.

참고로 이 사포는 일회용입니다.

1단계는 사포로 잘 갈아내는 것입니다.

아깝다고 생각해서 한번 쓴 걸 여러번 쓴다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함께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쓰거나 여러번 쓰면 사포 위에 남아있는 진균이 다른 데로 감염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사포로 갈아내기 단계를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단계입니다.

어떤 사람은 발톱이 벗겨질 때까지 갈아내라고 하는데, 이건 너무 과장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아프다고 생각될 정도로 갈아내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갈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2단계. 닦아내기

네일라카 약액을 적용하기 전에, 사포로 갈아낸 부위를 잘 닦아내는 게 필요합니다.

알코올 스왑처럼 생겼는데, 일반적인 알코올은 아니고 이소프로필 알코올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에틸알코올보다 소독도 더 잘 되고 향균 효과도 좀 더 크다고 합니다.

싹 닦아내면, 소독을 해주는 효과 뿐만 아니라, 약액이 들어가기 전에 좀 더 매끄럽게 잘 정돈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단계는 알코올로 갈아낸 부위를 닦아내는 것이죠.

참고로 제일 중요한 약액을 바르는 것도 소독해줘야 합니다.

물론 썼던 걸 또 쓰면 안됩니다.

참고해두시고 약액 적용 후, 관리를 위해서 소독액으로 한번 그 부분을 닦아주세요.

 

3단계. 약액 적용하기

정리된 발톱에 네일라카를 발라줍니다.

여기에는 아모롤핀 염산염(amorolfine hydrochloride)라는 성분이 55.74mg/mL 농도로 들어갑니다.

이 아모롤핀이라고 하는 약물 성분은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이라고 하는 곰팡이가 생존에 필요로 하는 성분을 만들지 못하게 해서 무좀균을 사멸시키죠.

 

요즘 나오는 것처럼 부드러운 솔로 되어 있으면 더 좋으련만, 이건 그냥 약간 막대기 느낌입니다.

이걸 도포주걱이라고 말을 하는데, 도포주걱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듯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약물을 똑똑 떨어뜨리고 도포주걱으로 손톱, 발톱을 다 발라주는 게 중요합니다.

3단계는 약액을 도포하는 것인데, 전체적으로 바르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곰팡이가 조갑의 일정 부위에만 감염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포자까지 다 합치면 해당 손발톱에 다 숨어있을 수 있거든요.

보통 일주일에 1~2번 이 과정일 진행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