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갈라짐 후시딘 vs 유리아 연고?

일하다가 손끝이 갈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보면 직업병으로 이거저거 약을 다루다보니 손끝이 쉽게 갈라지더라고요.

요리를 하시는 분들도 그러시던데 아무래도 무언가를 많이 만지다보면 손 끝 피부가 약해져서 갈라지고 피가 나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보면 라텍스 장갑을 많이 껴서 그런 거 같은데, 은근히 바람이 안 통하다 보니까 땀이 잘 차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손끝이 갈라졌을 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어떤 사람은 유리아 연고를 발라야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후시딘을 발라야 한다고도 하거든요.

사실, 이것은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손끝이 어떻게 갈라졌냐에 따라서 쓰는 약이 달라지니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분	특징
유리아 연고	피가 나지 않고, 손끝이 따가울 때 하얗게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
후시딘 연고	손끝 갈라짐이 심하고 피가 나왔을 때 내부 진피가 노출되었을 때

 

손끝 갈라짐이 심하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손끝 피부가 약간 손상되어서 따가움을 느낀다면 항생제 연고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세균 감염으로 인해서 부어오른다거나 고름이 나올 경우는 항생제를 발라야겠죠?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피부 껍질이 일어나거나 굳은 살이 많이 박혀있다면 유레아 연고를 쓰면 됩니다.

하얗게 손 끝이 일어나고 살이 뜯어진다면, 그것은 보통은 주부 습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 유리아 크림의 경우, 유레아(Urea)라고 하는 성분이 들어갑니다.

유레아는 다름이 아니라 요소를 의미하는데, 요소는 피부 각질세포 사이의 접합 단백질 구조물인 데스모좀(desmosome)을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각질이 많거나 하얗게 피부가 뜯겨져 나오는 부분이 완화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입니다.

 

단, 유리아 크림의 경우 의약품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화장품에 쓰이는 농도보다 높게 쓰입니다.

따라서 약간 따끔따금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너무 자극이 강하지 않도록 적당량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손끝 갈라짐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 보습만으로도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보습력이 좋은 핸드크림 등을 이용해서 각질과 피부 벗겨짐이 개선되도록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라텍스 장갑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물리화학적으로 손끝에 과민성 반응이 발생하여서 각질이 불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리아 연고를 며칠 발라줬는데 금방 개선이 되더라고요?

일반적으로 메니큐어를 바르시는 분들의 경우, 화학물질로 인해서 이런 손끝 갈라짐이 더 쉽게 일어난다고 하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손끝 갈라짐으로 피가 나올 때

손끝이 빨갛게 벌어지고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보다 약하게 일어났을 경우, 유리아 크림으로도 나아질 수 있지만 그 정도를 넘어섰을 경우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는 것은 2차 감염을 막는다는 것으로, 살이 벌어진 부위에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한 연고의 유지 성분으로 일정한 코팅막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상처 부위 보호에도 도움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무피로신 성분이 들어간 에스로반이나 닥터로반, 베아로반 연고가 있고 퓨시드산이 들어간 후시딘 연고가 있습니다.

요즘은 쿼드케어와 같이 3종류의 항생제와 국소마취제가 들어간 연고도 있으니, 적절한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로 손끝이 갈라진다면 항생제 연고를 써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