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2알 연속 복용, 과연 괜찮을까? 한번에 여러 알 먹는 것은?

일반 사람들은 비아그라라는 약물에 대해서 상당히 신묘한 기능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며칠 전에 어떤 남성분도,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50대 환자 : "약사님, 혹시 1알로 부족하면 2알 복용해도 될까요?"

저 : "네? 그건 좋지 않습니다. 왜 그러시려는 거죠?"

50대 환자 : "제가 발기가 잘 되지 않거든요. 1알로 부족하면 2~3알 먹어야 하나 싶어서요."

아무리 튼튼하고 건강한 남자라도 발기부전 치료제는 딱 1알 씩만 복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발기부전 치료제가 증상을 치료해주는 영묘한 약물인 것으로만 이해할 뿐이지, 부작용 같은 것은 경미하고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쩌면, 처방을 받고 조제 받아가는 상황에서 의약학 전문가들에게 약물의 위험성보다는 효능에만 초점을 두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혹은, 온라인에서 떠도는 항간의 이야기에만 집중을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발기부전이라고 하는 것은 남성의 삶의 질을 확 떨어뜨리는 무서운 존재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비아그라나 팔팔정, 구구정과 같은 것은 모두 '약물'이기 때문에 오남용은 주의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죽하면 비아그라가 전문의약품이 된 이유가 바로 해피 드러그(happy drug)로 분류되어 남성들의 오남용이 우려되기 때문이었죠.

비아그라 부작용

이 약물은 주성분이 sildenafil(실데나필)이라는 것으로 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hosphodiesterase 5를 억제하는 효과를 줍니다.

이 효소는 cGMP라고 하는 발기 매커니즘에서 매우 중요한 중간물질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주된 범인으로서, 비아그라가 cGMP 농도를 높여 해면체 혈관이 더 오랫동안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비유해서 말씀드리자면, 비아그라는 게임을 하는 학생(NO) 방에 엄마(phosphodiesterase 5)가 못들어가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해야할까나요?

 

그런데 비아그라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될 만큼 몇 가지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안면 홍조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굴이 뜨겁게 되기 때문에 관계를 가질 때 얼굴이 불타오르는 거처럼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피가 얼굴에 쏠려서 어지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머리로도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어지러움, 두통 등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물론 관계를 갖는 동안 집중을 하고 몸이 많이 움직여지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큰 부작용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이것 또한 큰 문제죠.

 

눈이 충혈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또한 비아그라가 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혈압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혈관 확장에 따른 문제점으로서 고혈압이나 저혈압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께 비아그라 처방이 잘 나가지 않게 되는 주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수축기 혈압이 2~3 정도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아그라 한번에 2알 복용하면?

비아그라정은 필요할 때만 먹는 약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제처럼 복용하면 안되죠.

한번 먹고 바로 다음에 먹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하고, 한번에 1알 씩만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잦은 간격으로 발기를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갑자기 2알을 복용해도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비아그라 연속복용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의사가 지시한 것을 따르지 않고 한번에 2알을 복용하는 것도, 농도를 2배로 올려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기가 그렇게까지 강해지지 않는 반면,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발기가 너무 오랫동안 되어서 혈류가 음경에 정체되어 결국 음경 조직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결국 음경 조직이 세균 등에 의해 감염이 되게 되어 썩게 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절단 수술을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비아그라를 한번에 35알을 먹은 후, 약 5일 동안 발기가 지속되어서 음경이 괴사된 일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발기라는 것 자체가 피가 멈춰서 충혈이 된다는 것이니 당연히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죠?
물론 남미의 한 60대 남성에게서 일어난 일이라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없을 거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건너건너 들은 적이 있답니다.

정말 위험한 행동이오니, 절대로 자의적으로 2알씩 드신다거나 연속해서 드시는 일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