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하려고 하자, 갑자기 저희 딸한테 봉숭아 물들이기를 해주고 싶었던 거 있죠?
사실 저희집 애들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막 이래저래 꼬셔가면서 하면 더 예뻐질 거라고 해줬답니다.
뭔가 저는 어렸을 때 감성이 좀 있거든요.
아이들은 오히려 엄마가 하는 진짜 네일아트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으나... 그건 거의 5만원이 넘어서 솔직히 너무 부담이 되었거든요.
며칠 전에 다이소에서 몰래 사온 다이소 봉숭아 물들이기를 한번 꺼내봤어요.
예전에는 봉숭아 꽃잎이랑 풀잎을 함께 빻은 다음에 소금인가 백반인가를 넣어서 했었는데, 요즘은 너무 간편하게 나와서 편하더라고요.
다이소 봉숭아 물들이기를 할 때, 어떻게 해서 봉숭아 물이 드는지 아이에게 과학적인 지식을 알려주니까 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데, 솔직히 아이가 얼마큼 이해할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같이 하자는데, 솔직히 손톱은 너무 부끄러워서 발톱만 했어요.
봉숭아 물들이기 원리는?
사실 봉숭아 꽃잎을 따서 물들이는 문화는 매우 예전부터 전해졌던 우리나라 고유 풍습이랍니다.
원래는 봉숭아 꽃을 따고 약간의 잎을 섞어서 백반이라는 것에 짓찧은 다음에 손톱과 발톱 위에 올려놓고 하룻밤 자고 나면 예쁘게 물들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예전에 어떤 속설 중 하나는, 봉숭아 물을 들인 것이 가을 서리가 내릴 때까지 남아있다면, 그때 신랑감이 나타난다는 것도 있었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요.
봉숭아 물들이는 원리는, 바로 꽃잎 속에 들어있는 염료가 백반이나 소금에 들어있는 금속염과 결합하여 염색이 되는 것입니다.
백반 안에는 알루미늄 염이 들어있고, 소금 속에는 나트륨 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백반, 소금 같은 것을 염색 업계에서는 매염제라고 말하죠.
봉숭아 속 붉은 염료는 사실 식물 세포 속 액포라는 소기관 속에 들어있는 것이랍니다.
꽃잎 뿐만 아니라 잎사귀 속에도 있는데, 엽록체 때문에 액포 속에 있는 잎사귀 색소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죠.
만일 꽃잎과 잎사귀를 빻은 것을 그냥 손톱 위에 올려놓으면 염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만, 백반이나 소금이 함께 있을 때에는 금속염과 함께 침투하여서 더 깊숙히, 더 많은 양이 손톱 속에 머물게 되는 것이고요.
이 경우, 손톱에 있는 단백질과 봉숭아 색소가 결합을 하게 되어 오랫동안 착색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다이소 봉숭아 물들이기의 장점은?
예전에는 잎사귀와 꽃잎을 모두 빻은 다음에 백반이나 소금을 섞은 후 4~6시간 두어야만 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인내심이 어른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잘 때 물들이기를 해주곤 했죠.
하지만, 아이들이 자면서 발로 차고, 무의식 중에 손가락에 있는 것을 떼어내곤 했죠.
하지만 다이소 봉숭아 물들이기는 정말 편하더라고요.
가루로 된 것을 물에 살짝 녹인 다음에 면봉으로 문지르면 되어서 너무 간편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30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옅게 하려면 10분이면 되는데, 굳이 옅게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딸랑구에게 봉숭아 물들이기를 올려준 다음에, 30분 동안 알라딘을 보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진짜 금방, 새빨갛게 되더라고요.
저는 딱 30분 했습니다.
아이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은 이렇게 1천원에 즐거워질만한 추억을 만들어서 참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과학적인 것을 설명할 때에는 직접 꽃잎을 딴 후 자연적인 것으로 해야하는데, 그래도 너무 귀찮아질까봐 이렇게 다 준비되어 있는 제품을 사서 해주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장미 꽃으로는 안될까?
안타깝게도 장미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장미꽃에 들어있는 색소 입자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손톱에 있는 단백질은 케라틴이라고 하는 건데, 여기 안에 스며들어서 결합하기 위해서는 색소 입자가 작아야만 합니다.
장미꽃 색소는 매우 크기 때문에 스며들지도 않고 결합도 안됩니다.
따라서, 장미 꽃으로는 염색이 안된다는 것을 체크해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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