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났을 때 약국 약 조합, 어떻게 될지 알아봤어요 feat. 본인은 취소원이 잘 맞음

토요일만 되면, 술병 났을 때 먹는 약을 달라고 오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잠잠하다가 꼭 토, 일요일만 되면 그런 환자분이 많으시더라고요.

당연하게도, 불금에 달리느나 그런 거겠죠?

술먹고 인사불성이 되면 정말 곤란해집니다.

요새는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숙취해소제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 약국에서 나오는 의약품이 직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의약품으로 인정받은 것을 함께 먹어야, 간 손상을 회복할 수 있고 몸에 생긴 여러가지 염증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일반 식품이 아니라 일반의약품으로 인정받은 것을 먹어야 의약학적인 효과를 보니까 말이죠.

 

약국에 자신이 술상무라면서 뭐 달라고 말하는 거 보면, 확실히 술을 좀 마시는 분들은 약국에서 미리미리 챙겨가시는 거 같아요.

또, 제가 아는 의사분은 꼭 술 먹은 다음날 저희한테 와서 "약사님, 술 먹고 다음날 마시는 거 세트로 주세요"라고 하시거든요.

 

그렇다면 술병 났을 때 약국에서 주는 거 조합은 어떻게 될까요?

약국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간 세포를 보호해주는 것과, 체내에 쌓인 알코올 대사 중간물이 몸 바깥으로 나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간과 혈관에 염증이 생긴 것을 완화해주는 성분들로 되어 있죠.

숙취 증상은?

보통 사람들이 술 먹고 다음날 되었을 때,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온몸이 아픈 경우도 있지만, 주로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고 느끼는 게 다반사죠.

 

왜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두개골은 그대로인데 두개골 내에 있는 혈관을 확장하는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머리 모양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혈관이 확장하게 되니 압력을 느끼게 되겠죠?

그래서 술을 왕창 마신 다음날은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때 진통제를 먹어도 될까요?

절대로 안 됩니다.

술 먹은 다음날 진통제를 먹게 되면, 오히려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타이레놀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가 되는데, 이미 간독성 물질인 알코올을 마신 상태에서 타이레놀을 먹으면 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죠.

타이레놀이 대체적으로 순한 약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 경우에는 간에 큰 영향을 끼쳐 자칫 잘못하다간 간염증, 간괴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두번 쯤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애초에 체내에 쌓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알코올의 중간 분해 산물로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진통제를 먹는 것은 부적절 합니다.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신장에 악영향을 끼집니다.

즉, 술 먹은 다음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하지 마셔야 겠습니다.

숙취 원인물질은?

숙취를 유발하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고 하는 물질 때문입니다.

이것이 발생하는 것은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면 나오는 것입니다.

에탄올(술) ↓ 아세트알데히드(독성 大) ↓ 아세트산(독성 小)

알데히드류의 물질은 대부분 반응성이 크기 때문에 체내에 돌아다니면서 온갖 악영향을 다 끼칩니다.

특히, 혈류를 따라 돌면서 신체 전반적으로 혈관염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서 혈관이 확장하고, 염증성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신호분자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고 주변에 근육통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교감신경과 미주신경을 자극하여서, 심박수 증가, 구토,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을 유발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술의 분해가 빠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트산으로 분해하는 능력이 큰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술에 강한 사람들보다는 술에 약한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숙취해소제를 복용하여서, 간에서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고, 보호하며 체내에 떠도는 염증성 물질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술을 먹으면 글루타치온(GSH)도 고갈되게 되는데, 이런 분들에게는 글루타치온을 추가로 복용하여서 간 건강을 평소에 유지해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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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숙취해소제 조합

약국마다 숙취 해소를 해주는 것들을 조합으로 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것 중에 가장 괜찮았던 조합은 아래 3가지 입니다.

가네톡+취소원+오케이순

 

가네톡은 L-아르기닌과 베타인이라는 물질이 들어가서 간세포 보호에 효과를 줍니다.

보통 술을 먹고난 다음날에는 우리 몸의 화학공장으로 불리는 간 손상이 가장 큰 법입니다.

그래서 간 세포가 더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해주는 게 필요한데, 이때 생약 성분 중 베타인에 꽤나 효과가 있죠.

그리고 L-아르기닌은 간의 대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간에 무리 간 다음날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취소원은 술을 해소해준다는 의미로 칡, 헛개나무, 복령, 사철쑥, 익모초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 들어간 생약 성분들은 대부분 이수제입니다.

이수제라고 함은 체내에 쌓인 습을 제거해주는 것으로, 습이 쌓일 경우 소화가 안되어 물만 마셔도 토할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취소원이 술 마신 다음날 습이 쌓인 것을 없애주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죠.

이건 잘 파는 데가 없긴 한데, 맞으면 진짜 이것만 찾게 됩니다.

오케이순은 취소원과 마찬가지로 사철쑥, 익모초, 미나리, 칡 등이 들어간 것입니다.

겐티아나와 황금도 들어가는데, 이 두 가지는 모두 차가운 약재로 체내에 생긴 염증을 없애주고 화를 꺼뜨려주는 효과를 가집니다.

그래서 혈관염 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약국 숙취해소제 조합은 간에 도움을 주고 체내에 쌓인 독을 빼내주며, 욱신거리고 메식거리는 것을 완화해주는 것들로 조합을 이룹니다.

약국마다 제품은 다를지언정 대부분 비슷하니, 이를 참고하고 복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