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약으로 다이어트 하면 안돼요! 체중은 진짜 빨리 빠지는데 괜찮지 않아요 ㅠㅠ
약국에서 가만 보면 관장약을 사가는 분들은 크게 3부류입니다.
- 20~30대 젊은 여성
- 70대 이상의 노인
- 화장한 남성
여기에서 20~30대 여성분들과 70대 이상의 노인들의 관장약 구매 비율은 상당히 높은데요, 노인들이야 소화기계 능력과 배변 능력이 워낙 떨어지다 보니 관장약을 넣을 수가 있죠.
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이 약을 가져간다는 점은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관장약을 수시로 사가시는 여성분들은 특징적으로 마르거나 혹은 더 말라지고 싶은 욕구가 있는 분들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관장약 다이어트에 관련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손님분 중에서도 30대 초반의 여성분이 있는데, 정말 깡말랐는데 관장약을 2박스 씩 사가시더라고요.
제가 "관장약 자꾸 쓰시면 위험해요."라고 말씀을 드려도, 관장약이 가져다 주는 다이어트 효과 때문에 그것을 결국 끊질 못하시더라고요.
몸무게도 충분히 적으신 거 같던데, 해골 정도로 말라야 그만두실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맨날 그린 관장약 20mL를 2짝 씩 가져가는 게 진짜 걱정이 되었거든요.
사실 저렇게 젊었을 때 관장약과 변비약을 주구장창 드신 분들 중에서, 나이가 들어 과민성 대장염을 앓는다거나 크론병을 앓으시는 분들이 꽤나 되시거든요.
그래서 면역억제제도 복용하시고 혹은 변실금 때문에 결국 엄청나게 오랜 기간 동안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관장약 다이어트가 진짜 살 빼는데 단기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약 사용이자, 대표적인 약물 오남용이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습니다.
관장약 다이어트가 살이 빠지는 원리
관장약은 변비약을 이래저래 다 써봤는데도 도저히 효과가 없을 때, 직접적으로 대장에 매우 자극적인 약물을 넣어서 다 쏟아내게 만드는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장약에 들어가는 성분으 농축 글리세린으로 흔히들 농글리세린이라고도 부릅니다.
대장에 고자극성 성분을 주입해서 대장 근육이 매우 놀라게 만들어 자극에 의한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로 관장약의 원리입니다.
하지만 농글리세린은 자극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약물 사용에 의한 대장 조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직장에 주기적으로 관장약을 주입할 경우, 직장 스스로 운동하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약물에 몸이 적응해버려서, 약물이 없을 때에는 대장이 운동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죠.
대장에 있는 평활근이 손상을 받아서 대변이 못나올 수도 있습니다.
근육이 손상되어 섬유조직으로 변하게 되면, 대변 배출 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항문과 직장에 존재하는 신경의 감각이 무뎌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똥구멍이라고도 불리우는 항문 괄약근이 약화되는 문제를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비가역적인 과정이라는 매우 큰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정말 필요할 때만 짧게 짧게 쓴다면 문제가 없지만 말이죠)
자칫 잘못하다가는 죽을 때까지 변실금으로 고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장에 존재하는 정상 세균총의 균형이 망가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유익균의 조성이 줄어들고, 나쁜 균이 늘어나서 혐기성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을 유발하여 평생 소화기계 염증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쁘지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효과가 센 약물 오남용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관장약 진짜 효과 있나?
단기적으로 체중이 빠지는데 관장약이 정말 효과는 있긴 있습니다.
왜냐하면 똥배도 금방 사라지게 되고, 아랫배에 있는 게 호다닥 쏟아져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하나 있죠.
관장약으로 빠지는 게 과연 '살'이냐인 것이죠.
관장약은 대장에 존재하는 배설물을 순식간에 제거해줄 뿐이지,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을 없애주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관장약 다이어트는 진짜 다이어트도 아니고 살빼기도 아닌 것입니다.
단지, 배설물 빨리 제거하기입니다.
따라서, 다이어트 용도로 관장약을 쓰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장약은 정말 대변이 나오지 않는 어르신들을 위해 남겨두시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