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판피린 vs 판콜, 어떤 게 평소에 더 나을까?

윤 약사 2025. 6. 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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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상비약으로 감기약을 구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은 코감기와 목감기를 모두 아우르고, 어떤 상황에든 효과가 있는 약물을 가져다놓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집에 가져다 놓는 감기약으로는 종합감기약을 가져다 둡니다.

 

판피린과 판콜은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가져다 두는 종합감기약이죠.

작은 갈색병에 들어가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역사가 있어 보여서 선호도가 높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을 원치 않아하는 어르신들에게 많은 선택이 되고 있죠.

 

제가 약국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것은 어르신들은 '훨씬 좋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굳이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치료적 우월성이 있다고 알려줘도,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시기도 하죠.

그래서 약국에 꼭 가져다놓아야하는 약물이 바로 판피린과 판콜입니다.

그런데 판콜과 판피린 중에 어떤 게 더 좋은 걸까요?

약사님들께 물어보면 보통은, "회사만 다르고, 둘 다 똑같아요"라는 말을 듣기 싶상이거든요.

과연 이 두 가지 약물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고, 본인에게 어떤 게 더 적절한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판피린과 판콜의 성분은?

사실 이 2가지 약물은 성분 차이가 있습니다.

판콜은 5가지 성분이 들어가는 대신, 판피린은 6가지 성분이 들어가죠.

이 둘의 차이를 표로 비교해 볼까요?

구분 판콜에스 판피린큐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
300mg 300mg
클로르페니라민
(콧물, 재채기)
2.5mg 2.5mg
메틸 에페드린
(기관지 확장)
17.5mg 18mg
구아이페네신
(거담제)
83.3mg 42mg
카페인
(졸음 및 두통 완화)
30mg 30mg
티페피틴
(기침 완화)
- 10mg

전반적으로 본다면, 판피린큐에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 글씨를 보면 잘 이해가 되실 거예요)

하지만 판콜에스는 구아이페네신이라고 하는 가래 삭혀주는 약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판콜과 판피린의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시는 분들의 경우, 가래까지 잘 제거하는 게 판콜이라고 말씀하시곤 하시죠.

간혹 보면 판피린큐를 먹었을 때 기침을 덜 하는 효과 때문에 더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저 같은 경우, 판콜이나 판피린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선호도는 판피린큐입니다.

왜냐하면 판피린을 먹었을 때, 말을 많이 해야하는 제 직업 특성 상 목이 건조해져서 기침을 해야하는 상황을 좀 더 잘 제어해주기 때문입니다.

둘다 가격은 거의 같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에 맞춰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어린이가 먹어도 될까?

판피린과 판콜의 경우, 모두 카페인이 많이 들어갑니다.

1병에 30mg이 들어가는데 모두 카페인 무수물(caffeine anhydrate)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아이들이 복용하기에 너무 많은 카페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복용하지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사실 카페인이 들어가는 이유는 콧물이 나오지 않게 만들어주는 항히스타민제 성분 때문입니다.

두 약 모두, 비교적 저렴한 성분인 1세대 항히스타민제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이 들어갑니다.

이 성분은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or)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뇌하수체까지 전달되어 진전작용을 크게 유발하게 되죠.

따라서 감기약을 먹고 나면 졸리다고 느끼고 어지러워서 집중을 요하는 일을 잘 못하게 되곤 하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카페인 무수물이 고농도로 들어가는데, 이로 인해 졸음이 좀 덜해지고, 평소에 일해야 할 때에도 어려움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카페인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잠을 자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카페인이라는 것 자체가, 먹으면 먹을 수록 내성이 만들어지게 하기 떄문에 더 많은 카페인 양을 요하게 될 수도 있죠.

따라서 어린이는 이러한 문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판피린과 판콜, 중독도 될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한번에 90병씩 사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거동이 힘들기도 하고, 나온 김에 한번에 많이 사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죠.

또한, 이 두가지는 모두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약국이 아니면 사 놓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노인분들 중에서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평소에 자양강장제처럼 이 종합감기약을 먹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복용할 경우, 처음에는 정신이 차려지는 것처럼 보일진 몰라도, 지속적으로 복용 시 몸에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질 수도 있고, 오히려 평소에 더 기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판피린과 판콜은 모두 종합감기약으로서 필요한 순간에만 복용하는 약물일 뿐이지, 절대로 자양강장제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카페인 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이런 문제를 고려하여 딱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사서 복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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