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입술 수포 연고로 아시클로버 발랐는데, 5일 걸리더라고요?

윤 약사 2025. 7. 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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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곤해서 그런지 자고 일어나면 입술에 수포가 생기기 쉬운 거 같습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체내에 숨어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나와서 입술 쪽에 감염 및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수포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통증이 상당한데, 아무래도 입술이 감각기관이고 예민한 곳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여드름도 아니고 이상하게 뭔가 조직액이 가득차 있는 뽈록한 수포가 있더라고요?

살짝 건들였는데 너무너무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세수할 때에도 그 부위는 건들지도 못하고 짜지도 못하고...

사실 입술에 생기는 헤르페스 수포는 절대로 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괜히 잘못 건들였다가는 바이러스가 팡 터져서 옆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 터진 부위에 세균이 침입해서 2차 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따라서 그냥 생겨버린 수포는 절대로 바늘로 터뜨리지 않기로 해요.

아시클로버 5일 바르니까 회복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초반에 발견한 상태라서 금방 효과가 있었던 거 같아요.

약국에서 약을 구하기 전까지는 우선 아침에 살살 세수하면서 닦아주고, 얼음 찜질을 부분적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약국에서 가져온 아시클로버 연고를 발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태극제약에서 나온 아시클로버 연고가 가장 나은 거 같더라고요.

의약품 연고에서 발림성을 따지는 것은 조금 웃기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태극제약에서 나온 아시클로버 연고가 발림성이 가장 좋아요.

그리고 효과도 솔직히 괜찮은 거 같고요.

5일 동안, 하루에 4번 정도 발랐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 이렇게 4번 발랐는데 한 5일 정도는 발라줘야 낫더라고요.

만일 제가 이걸 신속히 대처하지 않았으면, 2주까지 이어졌을지 몰라요.

아무튼 저는 입술에 수포가 생기면 아시클로버 연고를 호다닥 바르는 걸로 대처한답니다.

이게 제일 나은 방법인 거 같아요!

제가 가장 자주 쓰는 아시클로버 크림

짜고 난 다음에 소금 바르면 어떨까?

어떤 분은 민간요법으로 입술 수포를 소독을 잘한 바늘로 콕 찔러서 터뜨린 다음에 굵은 천일염을 솔솔 뿌린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이걸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정말 비추예요.

우선 터뜨리는 거 자체가 매우 아픈 행위입니다.

터뜨린다고 해서 아픈 게 드라마틱하게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옆으로 룰루랄라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소금은 고농도의 미네랄 덩어리로 세포가 형태의 유지가 되지 못하고 터져버리게 만듭니다.

감염된 부분이나 세균이 많은 부분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엄청난 자극이 있고,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됩니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세포가 아니고 단백질 덩어리이기 때문에 단백질 변성을 만들지 않는 한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이 안나오는 시대라면 모를까, 요즘은 정말 좋은 약이 잘 나오니 굳이 터뜨려서 소금을 바르지 말고 그냥 간편히 약국에 가서 좋은 약을 사시길 바랍니다.

아시클로버가 헤르페스 치료제?

아시클로버(acyclovir)라는 약 이름 많이 들어보셨죠?

이것은 정말 기본적인 항바이러스제 중 하나입니다.

항바이러스제는 현재까지 여러 개가 만들어져 있지만, WHO에서 필수 의약품으로 등록이 되어 있을 정도로 기본적이고 저렴한 약물이라고 볼 수 있죠.

단순 헤르페스 대상포진 바이러스, 수두 바이러스 등에도 사용되는데 기본적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군에 모두 감수성을 가지죠.

처방전이 필요할까?

아시클로버는 바르는 것은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먹는 아시클로버정은 반드시 처방을 받아야만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입술포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굳이 약물을 먹을 필요 없이, 바르는 아시클로버 연고로 충분하기 때문에 그냥 약국에 가서 약사님께 "아시클로버 연고 하나 주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물론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서 심각한 반응이 일어난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먹는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아야할 수도 있겠지만요.

아시클로버 매커니즘

아시클로버가 단순 헤르페스 포진인 입술 수포에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DNA를 유전체로 가지고 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 세포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독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아시클로버 연고를 바르면, 해당 연고 안에 있는 아시클로버 성분이 세포 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시클로버는 그 자체로 활성을 가진 약물이 아니라 프로드러그(prodrug)라고 하여 활성이 없는 성분입니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티미딘 카이네이즈(thymidine kinase)와 우리 몸의 세포가 가지고 있는 효소에 의해서 3개의 인산기가 붙어서 아시클로버 트리포스페이트(acyclovir triphosphate)로 변하게 된다면 바이러스가 길게 합성해나가는 바이러스 DNA가 제대로 합성되지 못하고 중단되게 만듭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바이러스 형태를 자꾸 만들어서 출아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죠.

인간 세포에는 영향이 없나?

정말 다행스럽게도, 정상적인 인간 세포에는 이 약물이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약물 매커니즘을 보면 아시겠지만, 약효가 있는 약물로 가지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효소가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상 세포에는 바이러스가 가진 티미딘 카이네즈가 없기 때문에 약물이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런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죠.

그래서 우리 몸의 정상적인 세포는 정상적으로 늘어나고 유지되는데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죠.

 

하지만 아시클로버 연고는 기본적으로 연고제제이기 때문에 유분감이 좀 있을 수 있습니다.

피지선이 많은 곳에 바르면 좀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고, 화농성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것은 그다지 자주 발생하는 문제도 아니고, 입술 주변은 애초에 기름이 적게 분비되는 곳이라서 그런 걱정은 별로 안해도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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